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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에 감사드립니다. 곧 일행을 출발시킬 테니 잘 부탁드려요.”

“호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르사하는 대외적인 대족장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내었고, 페레단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정중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녀가 발하는 위압감이 사람을 그렇게 만

드는 것이다.

어찌 보면 편하고, 어찌 보면 불편하기도 한 일이지.

생각해보면 그녀에게서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외모로 충분

히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을 것 같다.

윌터의 말에 따르자면 부르그 인종의 특징은 미남 미녀가 많다는 것인데, 일행

중의 부르그 인종인 춤꾼 둘과 아란과 아르사하를 보면 과연 그 말이 맞는다고 생

각하게 된다.

춤꾼 둘은 남자인데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체격도 떡 벌어진 좋은 체형이다. 근육

도 많긴 하지만, 보디빌더같이 근육을 부풀려서 징그럽게까지 보이는 그런 근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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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얼굴뿐만 아닌 전체적으로 미남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아란은 14살인데다가 또래들에 비해 평균 이하의 발육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여

자의 표준으로 내세울 수는 없지만, 그 애를 보고 있자면 다른 부르그 아이들의

모습을 가늠할 수는 있다. 귀여운데다가 깜찍하기도 해서 보고 있으면 질리지 않

는다.

여성 표준으로는 아르사하를 보면 된다. 깊은 눈망울에 단아한 곡선으로 그려진

것 같은 얼굴. 미끈하게 뻗은 몸매는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의 구분이 확실하다. 매

력적이라는 평가를 뛰어 넘어 아름답게까지 보인다. 응급처치를 위해서 그녀의 옷

을 벗겼을 때는 생각하면, 여성미의 표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설령 위압감이 없었을지라도 그녀는 충분히 대족장으로 통할만 한 외모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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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럴 경우에는 단순히 얼굴마담이나 마스코트로 전락한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그녀는 대족장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비록 자신이 그 위압감과 대족장이라는 직위를 싫어하고 있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는 대족장이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도 깊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고, 남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결정

은 모두 대부족의 이익과 다른 인종, 종족간의 화합으로 이어진다.

그런 그녀를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다.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유색인종 모두의 대족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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