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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보면 아란이 이야기 한 대로 마차 안에서의 그녀의 생활은 꽤나 따분한 생활이

었나 보다.

지금까지 자의로 아르사하의 마차에 들른 적은 없었다. 대개는 그녀가 불러서 간

일 밖에는 없었기에 그녀는 꽤나 놀라운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나의 질문을 잘 받아주던 우리의 만물박사 윌터는 현재 매

우 날카로워진 상태로 건들면 단번에 베어버릴 것 같은 칼날과도 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쇠사슬이 고마워질 정도다.

말하자면 나는 아르사하의 마차로 도피를 왔다 이거다. 대부족의 사람들도 이상

하게 보거나 경계하지 않는 이유는 수차례 이야기했듯이 내가 그녀를 제일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는 예전의 갈엽초 차보다는 좀 더 단 냄새가 나는 다우센 산 갈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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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찻주전자에 담아서 가지고 왔다. 저대로 한 3분은 우려내야 한다.

그녀는 내게 찻잔을 내밀며 말했다.

“여기요. 뭐가 궁금하셔서 찾아오셨어요?”

“예. 흑룡 산맥의 유래에 대해 알고 싶어서요.”

“에? 모르고 계셨어요? 으음… 이건 일반상식에 속하는데 아직도 모르고 계셨다

니 의외네요. 아무리 산 속에만 살았다고 하셔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무식을 드러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닌지라 아르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흑룡 산맥의 유래를 이야기해 주었다.

흑룡 산맥은 무슨 전설이나 설화가 얽혀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 확신한 근거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몇 천 년 전의 이 달, 울부짖는 흑룡의 달에 죽

은 흑룡의 유해로부터 이 산맥이 만들어졌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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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흑룡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요수족이 제일 그 흑룡에 가까운 사

람들일 테지만, 이들은 그다지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종족이 아니다. 아마 구전으

로 전해져 내려오다 어느 순간 소실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그 흑룡의 유해로부터 만들어진 이 흑룡 산맥은 흑룡의 이름에 걸맞게 온

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산맥이라고 한다. 밤이 되면 밤하늘을 가로막는 더 큰 어

둠으로서 고대로부터 내려져 왔단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울부짖는 흑룡의 달에 한해서 때때로 산맥이 울부짖

는 경우가 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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