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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오오, 이런 영광이 있나! 이 미천한 늙은이 이리스 사무사가 대족장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이리스라는 할아버지는 깊이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했고, 귀찮아하는 표정이 역

력했지만 그녀는 매끄럽게 인사를 받았다.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미거한 능력으로 대부족을 이끄는 대족장 아르사하 레비

디안 아르포오유입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왜 이야기를 받아주었느냐는 듯 힐난의 눈빛을 내게 쏘아 보내

었고,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를 외면했다.

내가 찌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쯤, 아르사하는 이리스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가한 시간을 방해해 죄송하나이다.”

“아니에요. 그대 역시 자신의 한가한 시간을 위해 이곳에 왔을 터, 크게 신경 쓰

지 않아요.”

“대족장님의 마음 씀에 이 늙은이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낚시 실력도 참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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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니다. 그 낚기 어렵다는 비청어를 낚으시다니요.”

“비청어?”

처음 듣는 물고기 이름인데, 니아런 특산인가?

나는 고개를 돌려 물고기가 담긴 통을 가리키는 이리스와 고개를 갸웃하는 아르

사하를 보았다. 세 마리 중에서 비청어가 어떤 거야?

“이 반 갸트의 등 푸른 물고기가 비청어입니다. 주로 외해에서 사는데, 날치처럼

비행용 지느러미도 없이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날아가지요.”

“그렇군요. 내해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물고기군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비청어는 주로 무리를 지어서 멀고 먼 여행을 합니다. 센웨

슬을 동쪽으로 돌아 대륙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산란을 위해서 그렇게 이동한

다고 하더군요.”

사는 곳과 산란 장소가 각기 다른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

이겠지.

아르사하는 이리스의 말에 호기심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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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돌아간다면 꽤 먼 거리네요. 작은 물고기가 그런 힘이 있다는 게 신기해

요.”

“그렇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라면, 니아런의 대륙의 다섯 개였을 시절

에는 이 비청어의 무리가 중대륙과 서대륙 사이를 지나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두 대륙이 하나가 되면서 비청어들은 어쩔 수 없이 대륙을 빙 돌아 가야했다는

점이지요. 그러다보니 비청어들의 수명이 길어지고, 살이 단단해지면서 그 전까

지는 별 볼일 없던 물고기가 갑자기 미식가들의 각광을 받게 되었다지요. 어허

헛.”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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