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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아직도 있었나요?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뻔뻔한 사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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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다시 뛰어 나오려는 상민을 유이리는 한손을 들어 저지했다.

“상민아 가만히 있거라. 아무래도 이 아가씨는 나에게 볼일이 있는 듯 하구나.”

“누……. 누님……. 알았습니다.”

유이리의 엄한 말에 상민은 조용히 뒤를 물러섰다. 그런 그의 모습에 하객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허허. 저 바람의 개차반이 조용히 물러나다니…….”

“그저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구려.”

“대단합니다.”

유이리는 자신의 말에 따라 뒤로 물러나 화를 삭이고 있는 상민을 바라보다, 자신을 노려보는 장미연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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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상단의 무남독녀 외동 따님이시라고요?”

“호호호. 촌구석에서도 나의 위명이 퍼져 있나 보군요.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오호호호호.”

“역시 상단의 영애답게 귀한 물품에 대해 아는바가 많으신 모양입니다.”

장미연은 유이리가 자신에 대해 아는 듯 말을 하자, 잔뜩 긴장을 했으나, 칭찬의 말을 하자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호호호. 역시 우리 장리상단에 대해 알게 되자 바로 꼬리를 내리는 군. 촌년이지만, 나름대로는 뭘 아는 계집인가 보지?’

“뭐 그리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귀중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다고 자부하는 바이지요.”

“그렇군요. 그럼 저 선물의 감정정도는 해주실 수 있겠지요? 예진동생 미안하지만 잠시 그 옥장식을 빌려도 될까?”

예진은 유이리가 무엇을 할지 몰랐지만, 순순히 옥장식을 유이리에게 건넸다. 유이리는 옥장식을 다시 장미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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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넸다. 장미연은 유이리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옥장식을 받아 들어 살폈다. 만일 이 선물의 가치가

형편없음을 이야기 한다면 더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감정을 자신에게 맡기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었다.

“가능하죠. 흠. 운남(雲南)지방 산으로 보이지만, 그것 치고는 품질이 좋지 안군요. 다만 세공이 정밀한 것이 어느

정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저희 상회에서라면 금전 석 냥정도면 충분하리라 보입니다. 훗! 설마 이정도 가치의

선물을 남궁세가에서 준비했을 리는 없을 테고, 당신의 생각인가요?”

옥장식은 생각보다 가치 있는 물품이었다. 잘만 흥정한다면 금전 넉 냥에서 다섯 냥까지도 받을 수 있을 장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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