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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력강림무가 거대한 힘을 드러냈다는 것. 아니면 세이르가 괴수 수파네를 죽이

지 않았다는 것. 사실, 후자를 믿기에는 증거가 워낙 뚜렷해서 믿지 않는 쪽이

더 이상하군요.”

“저기, 대족장님. 그러니까 저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던 것 아닙니까.”

그것은 신력강림무가 기이한 힘을 드러내었다는 것.

차라리 나의 칼질이 기적과도 같은 운으로 수파네의 급소를 단번에 찔렀다고 이

해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급소라고 해도 몸이 깨끗하게 양단되는 급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니아런이 지구와 비교해서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판이하게 다른 세

계이기 때문에 그런 급소가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니아런 사람들의 상식으로도

그런 급소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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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행할 수 있는 것은 마법이나 성력, 혹은 좀 더 다른 특별한 힘인데,

내가 내리 꽂은 칼질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 담겨있었다는 걸 제외하곤 보통

의 칼질과 다르지 않았다.

몸이 나은 뒤로는 그 원인을 해명하기 위해서 아르사하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보았지만, 신력강림무의 완전복원자도 이렇다 할 뾰족한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력강림무가 검무도 가능한 춤입니까?”

“칼춤이요? 예. 물론 가능해요. 맨손이 기본이라서 세이르에게 가르치는 것도 맨

손동작이고, 제가 시연하는 것도 맨손동작이긴 하지만 칼을 들고 춰도 꽤 괜찮은

모양이 나오거든요.”

“그럼 팔과 어깨가 저린 건 역시 칼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렇군요.”

나는 왼손으로 오른 상완과 어깨를 주물렀다. 아까부터 계속 단검을 들고 신력강

림무를 춰서 그런지 단검을 든 오른팔이 좀 저리다.

“저… 주인님. 그것보다도 2식의 동작만 벌써 마흔두 번을 반복하신 것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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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에서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던 아란이 작지만 확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란의 지적에 아르사하와 난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여대야 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아르사하는 팔짱을 끼더니 어쩔 수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

“휴우…. 잠깐 쉬도록 해요. 생각 좀 해야겠네요.”

“그러죠. 아란, 어깨 주물러라.”

“네, 주인님.”

나는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앉았다. 아란이 내 등 뒤로 다가와서는 조심조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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