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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을 총괄한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는 생각이다.

지금 그녀가 사람들을 이끌고 행하는 제사는 원래라면 그녀의 부족 전통의 제사

를 지내야겠지만, 저 구성원들은 대부족에서 뽑혀 나온 다른 부족들이기 때문에

저렇게 공용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나에게도 왜 제사를 올리지 않느냐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그때 나는 내가 경건하

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우리 부족의 제사라고 대답했다.

사실, 알지도 못하는 신에게 제사 지내려니 좀 뻘쭘해서 둘러댄 거다. 그게 의외

로 먹혀들어가서 지금은 윌터와 함께 체스를 두는 것이지.

그러고 보니 아직 해결 못한 의문이 있군.

“윌. 물어볼게 있어.”

“뭔데?”

윌터는 귀를 쫑긋 들어 올리며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행동을 취했다. 그래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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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체스판에 가있는 것이, 어지간히 체스에 반했나보다.

나는 말을 하기 전에, 아르사하의 뒤에서 같이 절하며 기도를 올리는 요수족의

사람들을 흘끔 보았다.

요수족의 놀라운 청력은 익히 잘 알고 있으니 조심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

어? 무식이 탄로 나는 것이 싫다는 이유도 있지만.

나는 목소리를 좀 낮추어 윌터에게 말했다.

“요수족은 파벌 별로 행동하지 않아? 그런데 저기 있는 사람들은 유색인종 부족

의 사람인 것 같은데?”

“하여간 산골에 처박혀있다 온 티를 내는군. 유색인종들만으로 부족을 이루던 시

대는 이미 지났어. 지금의 부족사회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적당한

마음가짐과 생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부족에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어. 단지, 죽음이 아니고선 부족을 나갈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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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가?

어쩐지 마음에 드는 방식이다.

씨족이 아니니까 혈연관계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다른 종족들을 받아

들이면 부족의 문화도 풍성해질 테고.

고개를 돌려 제단을 보니 새빨간 불이 제물을 핥듯이 태워나가고 있었다. 아직은

해가 뜨기 전이라서 불꽃이 날름거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보였다.

더불어 고기 굽는 냄새가 빈속을 자극했다. 으윽, 배고파.

“거 참… 오늘도 30분 걸리겠지?”

“그렇겠지. 제사 시간이 변하는 건 본적 없으니까.”

이들과 여행을 한 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동안 내가 받은 인상은 이들은 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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