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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생존귀환계획(異界生存歸還計劃)
Project 4: 비겁한 살의.

[4]

신 니아런력 1062년 잠드는 숲의 달 4주기 하루.

결정을 후회하긴 했지만, 후회는 언제나 때늦은 반성이다.

산 속에 산다는 마물과 괴수에 대해서는 많은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산 속에서

동물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도심지 보다야 많이 볼 수 있

겠지만, 위험한 야생동물은 그렇게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게다가 어지간하면 인

간을 피해 다니잖아? 내가 자극만 하지 않으면 충분해.

…라고 생각했었다.

울울창창한 숲은 태양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하고 있어서 반쯤은 영족의 마을 같

은 인상을 주었다. 이곳이라면 대량의 영족을 목격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지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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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마물을 만나면 놀랄 수밖에 없지.

“케르르르!”

“키-이! 하후! 카라라라라-!”

키는 대략 1미터 30센티, 구부정한 등을 가지고 있고, 전신에 검은 색이나 갈색

털이 숭숭 나있는 인간형의 마물들이 여기저기서 신호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며, 나는 재빨리 그 소리의 근원지에서 멀어지기 위해 바위 위를 뛰었다.

거의 원시인 비슷하기도 한 모습이지만, 외양에서는 오랑우탄이나 침팬지 같은

인상이 두드러진다.

가죽으로 하체를 가리고, 돌창이나 돌도끼를 들고 다니는 것 보면 약간이긴 하지

만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면 뭐하나? 그래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데.

신호와도 같은 목소리에서만 멀어지면, 저들은 추적이라는 걸 할 생각도 하지 않

고 재발견을 위해 돌아다닌다. 요수족만큼은 아니더라도 후각이 예민한 것은 확실

하지만 흔적을 찾아내는 데는 그리 재능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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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멍청한 만큼 끈질기다!

멍청하면 멍청한 대로 나 따위는 그냥 잊어버리라고! 왜 끝까지 쫓아오지 못해서

안달인데?! 이미 그 토끼고기는 내 뱃속에 있다고!

모든 일의 근원을 따지자면, 내가 죽어 있는 토끼시체를 주워들어 구워먹으면서

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자기가 잡은 사냥감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저 녀석들 탓이

아닌가? 그깟 토끼 한 마리 먹었다고 해서 날 죽자 사자 쫒아오는 건 조금 너무하

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뭐, 애당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있었더라면 니아런에는 종족

이 아홉 개가 되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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