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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면 깨어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녀의 몸을 흔들며 그녀를 불렀다.

“아르사하. 아르사하? 정신 좀 차리세요. 아르사하?”

그녀의 몸은 내가 흔드는 대로 흔들릴 뿐, 정신을 차릴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호흡이나 맥박이 안정될 걸로 봐서는, 슬슬 괜찮다고 생각되는데도 그녀는 쉽사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의식을 회복한다면, 그 다음은 쉽다. 저 괴수의 고기가 가진 근본적인 효능은 원

기를 회복시키는 효능일 것이며, 의식을 회복한 뒤 저것을 먹으면 기운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하면 그것도 말짱 헛일이다. 막말로, 지금은 안정기에

처해 있다지만 저러다 덜컥 상태가 악화되어 버릴 지도 모르는 것이 사람의 몸이

다. 의사도 아닐 뿐더러 민간의학에도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서는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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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사하… 일어나요.”

그녀는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저러다가 조용히 죽어버리는 것 아닐까?

호흡이 얕아지며 점점 느려지고, 그러다가 이내 심장이 멈추면서 조용하게 죽음

을 맞이하는….

끔찍하게 무서운 일이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웃으며 이야기하며 춤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었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앉아 대족장과 용사로서 의례를 치렀

다.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같이 사과를 나눠먹으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 했

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죽은 듯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게다가 그녀는 날 구하느라 이렇게 된 것이다. 보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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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다. 그녀는 날 동굴 속으로 밀치고서는 미처 자신은 피하지 못하고 눈에 휘말

린 것이 분명하다.

왜, 왜?

내가 정말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나? 그녀에게 목숨을 건 구명을 받을 정도

로 대단한 인물인가? 단지 그녀와 난 춤을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에 있지 않던가?

그런 나에게, 이렇게까지 도움을 줘야 할 이유가 있나?

그녀는 왜 이렇게 나에게 잘 해주는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에게.

나는 그녀를 위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하고, 지켜줄 수

가 있을까? 그럴 힘이나 능력이 된다 안 된다를 떠나, 그럴 마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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