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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2: 배우는 즐거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엄지를 깨무는 모습을 보면 점점 불안해진

다. 설마 이게 사실은 몸에 무리를 주는 동작이라든지 하는 무시무시한 사실은 아

니겠지? 나는 불안한 마음에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대족장님?”

“예? 아, 네. 잘 봤어요.”

표정은 잘 봤다는 사람의 표정이 아닌데요. 그런 식으로 잘 봤다가는 정말 멋진

구경을 할 때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 고뇌하는 표정이 되겠습니다만.

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뭔가를 잘 생각하는 사람의 표정이 되었다. 아까보다는 훨

씬 괜찮은 표정이었지만, 그다지 좋은 표정이라고 하긴 역시 어려운 표정이기에

나는 뭐가 잘못됐나 싶은 생각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그녀

가 갑자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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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예? 아, 예. 세이르라고 합니다. 세이르 바쿠.”

“바쿠? 들어본 적 없는 성이네요. 전 ‘아르사하 레비디안 아르포오유’이라고 해

요. 대족장의 이름 정도는 외워두세요. 세이르 바쿠.”

“예. 대족장님.”

음. 지난번에 내가 그녀를 알아봤다면 이름을 들을 수 있었을까? 소문으로도 들

을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 떠도는 소문에는 그녀의 이름이 없었다. 지난 주기말

의 광고지에서도 그녀의 이름은 없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해준 영족이 말을 하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그럴 것이다.

이제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풀고 다시 처음 봤을 때의 그 방긋 웃는 예쁜 표정이

되어서는 지나가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여기 매일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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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이틀에 한 번 꼴로 나와서 가볍게 뛰는 정도입니다.”

“흐음…. 식당 종업원이라고 했죠? 일은 힘든가요?”

“처음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주 업무는 설거지고, 가끔 짐을 나르거

나 하는 정도니까요.”

사실 짐나르기도 별로 안한다. 식당에서 쓰이는 식재료의 양이 언제나 많기 때문

에 그것을 가져온 사람들이 주방에 나눠주는 식이다. 당장 필요한 재료를 잽싸게

나르기는 한다.

왜 남의 작업 환경에 관심을 두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일단 물어보는대로 대답을

했다. 이런 대도시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처우가 궁금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했고, 그 대답은 그녀를 만족시켰나보다. 활짝 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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