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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는 여기보다 몇 배는 더 크단다.”

“그래요?”

기릭은 과장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면 그 수도도 엄

청나게 크겠지. 지도를 봐도 그 크기가 꽤나 크던데… 그럼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

내가 잠시 남제국 제도의 크기에 대해 상상할 때, 윌터가 말했다.

“아, 세이르. 너 정장은 어떤 옷으로 할 거야?”

“응? 어떤 옷이냐니?”

“너 눌탄인종이잖아? 눌탄인종의 전통복으로 할 거야, 아니면 일반 백인정장으로

할 거야?”

일반 백인정장은 턱시도와 비슷한 모습이니까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지만, 눌탄

인종의 전통복? 그것도 정장으로 취급 되는구나. 내가 지금은 눌탄인의 모습을 하

고 있다지만, 속은 한국인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전통복을 입는 것보다도 그냥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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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장을 입는 편이 낫겠지.

“백인정장. 그쪽으로 할래.”

“헤, 역시 넌 별종이야. 보통은 인종의 자존심 때문에 전통복을 입는데 말이야.”

윽, 그런가? 확실히 유색인종들의 자존심은 유별나다고 하지. 그런 자존심 덕분

에 전통복장도 정장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 같군. 그렇지만 난 그런 전통복들을 입

어본 적은 고사하고 본 적도 없다고.

“그러려니 해. 설마하니 눌탄인이 백인정장을 사러 간다고 해서 아니꼽게 볼 사

람이 있겠어?”

일부러 재는 척 하면서 말 했지만, 사실 아니꼽게 볼까봐 두렵다. 그렇지만 나의

이 허세에 윌터와 살라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기릭은 매우 좋아하면서 나의 어깨

를 두들겼다.

“그렇지. 말 잘했다, 세이르! 인종차별이야 말로 종족차별과 더불어 니아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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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게 할 것들이지. 누가 누구의 옷을 입든 무슨 상관이더냐? 보기 좋고, 격

식 맞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그러면 기릭 오빠는 북제국의 정장을 입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쪽에 암인족들

이 많이 사니까 그쪽 정장도 어울릴 거라고 생각 하는 데요?”

“허허! 무슨 소리를! 나는 영혼까지도 사우어에 바친 남부인이다! 내 비록 중서

대륙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의 혼과 마음은 언제까지나 사우어에!”

이봐요, 그건 종족차별과 인종차별과 비슷한 대륙차별이라고요.

남대륙과 북대륙의 사람들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사이가 좋지 않다. 아

마도 그 지역을 지배하는 기후의 영향이 크겠지만, 이런 식의 지역 차별을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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