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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각자에게 필요한 옷이 있는 곳을 향해 흩어졌다.

옷에 신경 쓰는 종족은 인간과 거인족, 암인족, 요수족, 그리고 일부 보수족이

전부이다.

요충족의 경우 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그들의 전통이기도 하며, 사실 그 모

습을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

비가 오거나 깨끗하게 정돈한 몸을 목적지까지 더럽히지 않게 하는 망토가 옷의

최대한이다. 아, 전쟁나면 갑옷을 입는다고는 하더군. 부드러운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천천히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던 나는 곧 인간의 정장을 판매하는 코너로 들어오

게 되었다.

니아런의 인구 중 반은 인간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그만큼 인간 의류 매장의 크

기도 컸다. 나는 그쯤에서 백인정장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어서 오십시오.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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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정장은 어디쯤 있나요?”

“이쪽입니다.”

흑인 종업원은 썩 어울리는 양복을 입고 있었다. 백인들이 입는 정장은 그 편이

성 덕분에 여러모로 잘 이용되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유색인종들이 입어도 그다

지 상관없는 모습이 된다. 무엇보다도 옷가지를 가지고 인종차별 하는 건 정말 우

습기 그지없지.

백인정장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은 나는 천천히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색이나

무늬, 모양, 재질을 세심히 살펴가며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고르기 시작했지만 그

런 전에 있어서 나에겐 큰 약점이 있었다. 난 정장을 입어본 적이 없다.

아, 교복은 충분히 정장으로 통할 옷이지만, 정장이라고 보기엔 차라리 군복에

가까운 콘셉트다.

교복도 충분히 사람을 예의바르고, 딱딱하고, 정중하게 보이도록 만들지만, 모두

가 같은 옷을 입게 하여 나와 네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옷은 그 목적이 군

복에 가깝다. 아니, 단체의상이 모두 그런 의미지. 소속감과 평등을 목적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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잖아?

게다가 교복은 내 마음대로 고른 옷이 아니라서 정장 고르는 법에 대해선 무지하

다. 그렇다고 해서 본적도 없는 눌탄인종의 옷을 입을 수도 없잖아? 그나마 조금

이라도 알고 있는 정장이 훨씬 낫다.

회색, 갈색, 검정색, 진남색 등, 대체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만들어져 있

는 기성복들을 죽 살펴보면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차라리 그냥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가격대를 말해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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