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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깊은 계곡, 구름 없는 창공에서 떠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의 식사는 자연력을 채워 넣는 것으로 끝인데, 흙, 물, 불, 공기, 빛을 먹어

서 몸을 채우는 것으로 그 크기를 유지한다. 이들에게 공복감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며, 공족이 없기 때문에 만복도 모른다. 그저 먹는 만큼 몸이 불어났다가 서

서히 줄어드는 정도.

이들의 수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야기가 없는데, 너무나도 오래 산 유정족은 원

래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돌아간 것인지, 안면 잠이

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의심을 받을 정도로 오래 산 유정족은 다른 유

정족들마저 올 수가 없는 깊은 곳으로 가서 살기 때문이다.

영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유정족이라도 살해할 수는 있다. 각자의 상극이 되는

자연력을 일시에 쏟아 부어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면, 그대로 소멸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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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류의 경우 빛 한 점 새어 들어오지 않는 골방에 넣고 몇날 며칠이 지나면 그대

로 소멸해버린다.

각 류는 모두 같은 곳에서 태어난다. 그 곳은 다른 종족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자연력의 근원이라고 하며, 그곳에서 태어난 유정족의 일원들은 세계 각지에 있는

자연력이 응집한 장소에서 나타나게 된다. 태어나는 장소와 나타나는 장소가 다르

기 때문에 누구도 이들의 출생지를 알 수는 없다.

갓 태어난 유정족은 다른 유정족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세상을 떠

돌기도 한다.

보수족(步樹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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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자고 있을 때면, 이들은 마치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얼

굴같이 생긴 옹이가 있는 이 나무는 때가 되면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는데, 이들이

바로 걷는 나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수족이다.

특별히 정해진 나무의 종류는 없고, 특별히 사는 곳도 정해져 있지 않다. 심심하

면 일어서서 걷다가 잠들 때가 되면 땅에 뿌리를 박고 영양을 섭취하며 쉬기도 한

다. 대부분은 태어난 숲에서 뿌리를 박고 움직이지 않지만, 젊은 보수족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좀 더 살기 좋은 곳을 찾는다.

이들이 이동할 때는 대개 두개의 다리로 움직이지만, 어쩔 때는 뿌리 전체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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