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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의 몸무게에 근사치다.

나는 방 한쪽의 테이블 위에 깨끗하게 손질되어져 있는 수파네의 가죽과 어금니

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정도 되는 것 같았군요. 제가 잡은 겁니다.”

“세 마리나 잡았어요?”

“예? 한 마리였는데요?”

“한 마리요? 그, 그럼 괴수를 잡은 거라는 소리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사하는 내가 수파네에게서 뜯어낸 전리품들을 보고는

다시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 역시 내가 수파네를 잡았다는 게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 몸

에 난 상처와, 내 목숨이 붙어있는 것으로 볼 때, 내가 수파네를 잡았다는 건 명

백한 사실하다.

아르사하는 도저히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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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잡으신 거예요?”

“예. 그게 말이죠….”

나는 단풍나무씨가 말씀해준 숲의 주인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한 다음 수파네와 만

났을 때부터의 이야기를 자세히 늘어놓았다. 그리고 최후의 싸움에서 신력강림무

2식의 동작으로 수파네의 몸을 양단하고는 복수삼아서 그 신체부위를 뜯어왔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당연히, 아르사하는 아까보다 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힘없이

웃는 표정으로 탄식하듯 말했다.

“믿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제가 살아있는 걸 보면 분명 사실이라

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제정신이었거든요.”

비 맞으면서 걸었던 때의 상황에 대해서 묻는다면 별로 자신 없지만, 수파네를

죽인 기억은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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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사하는 약간 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몸이 나으면 한 번 봐야겠네요.”

“음… 글쎄요. 그 이후에도 몇 번 시도했는데, 안 되더군요.”

“그래요? 으음… 참 별일이네요. 그래도 세이르가 살았으니 다행이에요. 그 기이

한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차 이야기하도록 해요.”

“그러지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일 같으니까요.”

수파네를 두 쪽 낼 수 있었던 원인이 신력강림무의 동작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괴수의 약점이라도 찔러서 그렇게 된 것 때문인지는 천천히 생각하기

로 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별로 파헤치고 싶지도 않다.

그런 위기에 두 번 빠져드는 건 정말로 사양이야.

난 물 한 잔을 더 마시면서 좀 더 정신을 맑게 했다. 그 때, 미약한 진동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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