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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전부 아르사하가 그만큼 일행을 걱정한다는 소리니까요. 자, 그럼

날씨도 추운데 슬슬 가볼까요?”

“벌써 돌아가나요?”

그녀는 내 말을 여관으로 돌아가자는 말로 들은 모양인지 아쉽다는 표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었다. 물론 여관에서 나온 지 한 시간도 안돼서 돌아가자는 소리는 절

대 아니었다.

일행이 머물면서 배를 구하는 시간 동안, 나와 윌터는 론시타를 돌아다니며 열심

히 놀았거든. 그 중 쓸 만한 곳이 몇 군데 있으니까, 오늘은 그곳으로 안내하겠다

는 것이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론 아닙니다. 론시타는 넓고, 갈 곳은 많습니다. 오늘 하루는 제게 맡겨 보시

는 것이 어떻습니까?”

“후훗. 꽤나 자신 있는 것 같네요. 좋아요. 오늘 하루를 책임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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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녀는 귀부인 같은 태도로 손을 내밀었고, 나는 정중한 척 행동하며 그녀의 손

을 잡았다. 그렇게 손을 맞잡은 채 한참을 있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큰 웃음

을 터뜨렸다.

“푸훗… 푸하하하핫!”

“우훗, 큭… 푸후훗!”

아아, 정말이지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아. 웃기잖아.

아무튼, 나한테 맡긴 하루를 한 번 가 봅시다!

내가 가는 대로 따라오겠다고 한 그녀가 딱 하나 난색을 표한 점이 있다면 사람

이 많은 곳을 가기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녀의 위압감은 그 일대를 완전히 지배하

므로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방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물론, 그것을 내가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위압감을 최

대한 배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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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위압감에도 한계는 있었는데, 그녀가 보이지 않는 완전히 단절된 곳이라

면 그 위압감이 차단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그녀가 상대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닐 경우 위압감은 사라진다.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간 해물탕 집이나 찻집이 그런 경우에 해당되었다. 손님에게

개인실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선이 완전히 차단되어 위압감의 영향력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많이 즐거워하였고, 나 역시 더불어 즐거울 수가 있었다.

사람이 없거나 사람과 단절될 수 있는 공간만을 골라서 그녀를 안내했기에 그녀

는 자신이 가진 위압감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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