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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일행은 아직 배를 구하지 못했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라든가, 가난해서 그렇다든가 하는 건 아니

다. 그렇다고 해서 계절의 문제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다거나 하는 평범한 문제

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것은 바로 다음 달이, 앞으로 나흘 뒤에 시작될 13월인 ‘울부짖는 흑룡의 달’

이기 때문이다.

요수족은 성격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족이기

도 하지만, 울부짖는 흑룡의 달만 되면 모든 이들이 회피하는 종족이기도 하다.

많은 학자나 마법사들이 왜 유독 6년에 한 번 있는 열세 번째 달만 되면 요수족

들이 난폭해지는 지 원인을 밝히려고 했지만, 그 비밀을 파헤친 사람은 아무도 없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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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열세 번째 달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요수족들은

집 안에 한 달 치의 식량을 쌓아두고 두문불출한다고 한다. 아니면 애초에 숲으로

들어가서 한 달 동안 사람과 단절하고 산다 한다.

그 난폭해지는 상태라는 것이 무서운 것은, 이성을 완전히 잃는 것이 아니기 때

문이다. 다만 이때의 요수족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해서는 쉽게 가라앉지

않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밥을 먹다가 수저를 떨어뜨리는 소리에 ‘진심으로’ 화를 내거나, 평

소 빵의 중간을 잘라먹던 습관을 가진 사람이 끄트머리부터 베어 먹는 걸 보고는

왜 평소대로 하지 않느냐고 화를 낸다는 식이다.

이쯤 되면 강박관념이나 그런 기타 유사한 정신질환에 시달린다고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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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요수족이라는 종족 전체에서 특정한 기간 내에서만 발견된다.

무엇이 그들을 열 받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난폭해지기

때문에 울부짖는 흑룡의 달에는 요수족의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 니아런의 보편

적인 상식 중에 하나이다.

그런 이유에서, 도망갈 공간조차 제한되어 있는 배에 쉽사리 터질 수 있는 난폭

함을 가진 요수족을 탑승시키려 하지 않는 것도 보편적인 상식이다.

바로 그 보편적인 상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일행에는 요수족이 모두 일곱 명이다. 그 중 여섯은 아르사하를 비롯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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