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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면포를 벋는 것은 안 될 일이나 일이 일
인 관계로 조예진은 순순히 붉은 면포를 걷었다. 아름다운 새 신
부의 얼굴이 공개되었으나 왼쪽 뺨을 가로지르는 큰 상처가 신부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유이리는 안타까운 얼굴로
상처를 쓰다듬었다.“곧 없애줄께.”유이리는 얼굴이 붉어진
조예진의 얼굴에서손을 내리고 정신을 집중하며 조용히 기도
올렸다.“전능하신 마제린이여, 여기 상처 입은 어린양이 있습니
다. 그녀의 상처를 돌봐 당신의 권능을 보이시며, 여인에게 새
로운 희망을 주소서. 흉터의 치료(Cure Scar).”유이리의 자세를
보고 내공에 의한 치료라 예상한 여러 무림인들은 구결을 엿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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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유이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였으나 알
아들을 수 없는 말이 난립하였다.기도를 마친 유이리의 손이 진한
파란색으로 빛났다. 유이리는 빛나는 손을 조예진의 얼굴로 가져
갔다. 조예진은 덜컥 겁이 났으나 유이리를 믿으며 눈을 감고 꾹 참
았다. 유이리는 미소를 지으며 바들바들 떠는 조예진의 상처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가볍게 상처를 쓰다듬었다.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갈
라진 틈은 하나가 되었고, 그 위는 새살이 돋아 흔적을 없앴다. 그저 하
얀 실선이 그 자리에 상처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켜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느새 상처를 입은 거친
얼굴의 여인은 사라지고 가녀리게 떨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의 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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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자리하고 있었다.“다 끝났어. 눈을 떠도 좋아 동생.”
유이리는 힘겹게 눈을 뜨는 조예진에게 은경(銀鏡)을 대전룸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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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동룸싸롱 넸다. 은경을 받아든 조예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
으로 자신의 상처에 떨리는 손을 가져갔다. 이질적인 느낌을 주던 계
곡은 사라지고, 하얀 새살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지금은 새살이 자리
한 곳이 어색한 티를 내었으나, 곧 주변과 융화를 이룰것이다. 조예진은
“괜찮아.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작은 일에 불과 했는데 뭘.”
조예진의 기뻐하는 얼굴을 본 유이리의 기분도 좋아졌다. 비록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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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동풀싸롱 월평동룸싸롱 방진 여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 한 일이었으나,
누군가 즐거워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유이리는
기뻐하는 예진의 얼굴에 다시 면포를 씌어 주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모두들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유이리는 특유의 미소
를 유지하면서 장미연을 바라보았다.“제 선물은 이게 다랍니다. 보
잘 것 없는 것이지요.”미소를 짓는 유이리의 얼굴을 손가락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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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이 발작적으로 소리쳤다.“사……. 사술(邪術). 사술이야. 어
디 이런 사술로 여러 군웅들을 우롱하려 하느냐.”느닷없는 장미연의 말
에 다시 군웅들이 웅성대었다. 그들 역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치료 방
법이었다. 그러나 유이리는 당연히 나오리라 예상한 반응이기에 흔들림
이 없었다.“어머! 사술이라니요. 저희 가문에 전승되어 오는 가전의공(
家傳醫攻)이랍니다. 사술로 매도를 한다면 매우 섭섭해집니다.”
“사술이 아니라면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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