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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군요. 어쨌든, 저는 이 춤을 배워서 사람들 앞에 선보인다든가 하는 일엔 관심
이 없다고요.”
“당신 자식한테는 가르칠 거 아녜요?”
“…예?”
여느 때와 같은 대답, 어쨌든 배우면 된다는 대답을 생각했던 나는 평소와 다른
패턴에 당황해버렸다. 아르사하는 허리에 손을 얹은 자세 그대로 나에게 다소 긴
설명을 늘어놓았다.
“이제 열아홉이면 곧 결혼하겠네요. 그럼 자식 생길 거고요. 자식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건 부모 마음이니까, 어쨌든 효과가 있다면 자식에게 가르치겠죠. 자식이
부모의 재능을 모두 물려받는 일은 없지만, 어쨌든 당신의 그 춤 적 자질을 자식
이 반만 받는다고 해도 완전한 신력강림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잖아요? 그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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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가다보면 3세대쯤 지났을 때 당신의 가계는 훌륭한 무가(舞家)가 되어 있겠
네요. 그거면 가르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요?”
아, 그래. 그녀가 이 먼 나라까지 와서 춤 공연을 하는 이유는 신력강림무가 널
리 알려지길 바라는 생각에서지? 확실히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 하나를 만들어두
면 어떻게든 퍼져 나갈 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거라는 소리로군.
단 2주차에 몸이 가뿐해지는 걸 느낄 정도로 효과가 좋으면, 내가 자식을 낳았을
때 시켜볼 용의도 있다. 아르사하의 계산처럼 3대쯤 지나면 내 자식과 손자, 손녀
들은 모두 이런 춤을 아침운동 삼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건 모두 내가 이 세계에 남아있을 때의 이야기다.
지구에 돌아가더라도 이 춤을 계속 할지는 나도 모르겠군. 니아런에 대한 생각을
잊기 위해서 아침마다 운동 삼아 춤추는 것도 그만 둘지 모르는 일이야. 돌아가면
일단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잊고 살고 싶어. 그나저나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이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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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매달리는 거지? 나는 상대가 보고 자극받지 않을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렇게까지 이 춤에 구애되시는 이유가 뭡니까?”
“제 인생이 걸려있으니까요.”
“네? 인생이요?”
아르사하는 몸을 돌려 안개가 걷히는 호수를 바라보았다. 호수는 마치 온천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것 같은 물안개가 피어올라 연기처럼 떠돌고 있었다. 그런 풍경
의 사이로, 그녀의 목소리가 조용히 내 귀로 흘러들어왔다.
“오로지 단 하나의 성공을 위해서… 그것만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의 기분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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