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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레스타르트로 향하는 관도에 있는 한 마을에서 보급과 휴식을 하는 중이

다.

에슬란딜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지 북대륙에 들러서 가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여행거리가 가까운 항구를 이용하는 것이 레스타르트로 향하는 목적이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센웨슬과 에슬란딜 사이에는 ‘페이키두 군도’라는 해역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다양한 암초들과, 그 암초들 사이를 흐르는 괴상한 해류는

그 안으로 들어온 배를 간단하게 먹어치운다고 한다.

또한 소문에 듣자하니 그곳에는 상상할 수 있는 것 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간 바다

괴수들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곳을 지나간다는 건 목숨을 건 미친 짓이다.

물론, 우리 일행이 아무리 독특한 일행이라고 해도 그런 모험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일행의 리더인 아르사하가 지금까지의 생고생만 해도 어디냐며

더 이상의 고생은 사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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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절대 생존의 달인인 세이르가 있더라도, 고생은 하고 싶지 않아요.”

“…누가 절대 생존의 달인입니까?”

“어머? 숲 속에서 괴수를 잡고 돌아오고, 눈사태 속에서도 사람을 구하고, 흑룡

의 비밀까지 밝혀낸 사람에겐 그 정도의 호칭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때론 그 당연함을 거부하고 싶어지는군요.”

아르사하는 생긋 웃었고,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갈엽초 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

올렸다.

예전까지만 해도 숲 속 생존의 달인이었는데, 이제는 절대 생존의 달인이라고 불

리는 중이다.

나를 아무데나 툭 던져놓아도 어떻게든 살아 돌아올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

지, 아르사하의 말은 우리 일행의 공공연한 진리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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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배를 구하기 쉽겠죠? 울부짖는 흑룡의 달은 지났으니 말입니다.”

이젠 아르사하를 대하는 것이 쉬워져서 같이 차를 마시던 윌터가 팔짱을 끼며 당

당하게 말했다. 그녀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게 꽤나 기쁜 모양이다.

아르사하는 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일행의 규모가 좀 커서 어지간한 규모의 배로는

어렵겠지만, 레스타르트에 들어가서 한 주기 이내로 구해질 것 같아요.”

“후훗. 이번엔 짐이 되는 일이 없겠군요. 음하핫!”

“그래, 기쁘겠구나.”

별 걸 가지고 다 기뻐하네. 하긴, 지난 한 달 내내 짐짝으로 취급되다시피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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