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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일행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힐가스. 춤이 잘 보이겠어요?”

“촬 포이니카 컥쳥하취 마랴.(잘 보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힐가스는 괜찮다고 했지만, 요충족의 눈 구조는 곤충의 그것과 완전하게 같기 때

문에 인간과 비슷한 종족들의 시각적 효과에 중점을 둔 춤이 잘 받아들여질까 걱

정이긴 하다.

춤은 자신이 직접 추는 것이 아니라면, 관중이 되어 그것을 보고 느끼는 매체다.

그리고 그 본다는 것은 인간의 눈과 비슷한 눈을 가진 종족들에게 해당되는 일이

기도 하다.

윌터나 살라인, 기릭에게 물어보니 전통 무용 같은 걸 가지고 있는 종족은 인간

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족들이라고 한다.

요수족, 암인족, 거인족과 인간은 무언가를 기리기 위해, 찬양하기 위해, 달래기

위해, 어쨌든 모종의 이유를 위해 춤을 춘다고 한다. 그 외의 종족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원이나 찬양을 위한 행동을 한다더군.

어쨌든 춤은 니아런의 여덟 종족 중 네 종족들의 전유물이다. 그 네 종족을 제외

한 나머지 종족들에게는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냐고?

지금 라펠카 극장의 내부는 모든 종족들이 모인 종족의 집합소 같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반대편에 있는 거대한 공간에 운집한 거인족들을 보

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거인족을 위한 특별석도 있어서 그런지 홀이 꽤나 크군요.”

“라펠카 극장만큼 다종족 주의로 무장한 곳이 또 없지.”

이스단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 것은 보는 방법

자체가 틀린 종족들이 서로의 문화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른 건 몰라도 유정족과 영족의 시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생각조차 할 수가 없

다.

아니, 불덩어리나 물덩어리가 뭔가를 본다고 하는 것 까지는 좋다.

영족은? 그들의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걸 보고 있자면 그들에겐 시각이란 개념이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족과 유정족의 모습은 이미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저쪽에

서 잎사귀를 간수하는 보수족이라든지, 바로 아래쪽에서 진지하게 더듬이를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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