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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과도 같다. 춤을 춘다. 돌고, 뛰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물러나는 모든 동작

이 이어진 것 같은 하나가 되어있다. 춤을 춘다. 숨 막히도록 하얗고, 파란 색채

의 향연이 현란하게 동공을 압박한다. 춤을 춘다.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해도 그것

을 초월한 상상의 저 너머에서 세상의 지평선을 그린다. 춤을 춘다. 존재와 부재

를 동시에 가진 모순의 그 무언가. 춤을 춘다. 가슴을 찔러오는 섬뜩한 칼날과도

같은 날카로움으로. 춤을 춘다. 온 몸을 짓눌러 부스는 거대한 바위의 무게로. 춤

을 춘다.

그녀가.

그들이.

이 세상이.

춤을 춘다.

“믿을 수 없어… 저런 춤이 존재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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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언제 끝난 거야? 응? 윌, 언제 끝났어?”

“쉬르르르….”

“나, 난,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것을 보고 말았어!”

“아내랑 같이 오지 못한 게… 그냥 월급을 터는 건데….”

아르사하는 누구도 알지 못할 때,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을 때, 무대를 내려갔

다. 그것으로 춤은 끝이었고, 사람들은 환상에서 탈출한 얼굴로 자리를 떠나지 못

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두 시간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신력강림무는 정말 대단한 춤이었다.

자신을 잊고 춤에 빠져들게 만드는 강력한 흡입력이 있었다.

나도 그녀가 퇴장하는 모습을 미처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느낀다는 그 의문의

위압감에 대해선 알 수가 없지만, 춤만큼은 같은 것을 본 것 같다. 우리는 신력강

림무가 선사하는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에 넋을 잃었던 것 같다.

“역시… 이래서 사람들이 한번 꼭 보라고 한 것 같아. 나, 평생 이야기할 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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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 같아. 고마워. 고마워, 세이르.”

살라인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내 손을 꼭 맞잡고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

“덕분에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다. 정말 고맙다.”

“너에게 감사해야겠구나.”

윌터와 기릭, 이스단도 그녀와 비슷한 얼굴이 되어서는 나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

야기 했다.

힐가스는 그때까지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더듬이를 움찔거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나를 향해 정신없이 더듬이를 흔들어 대었다. 저, 저거 무슨 뜻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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