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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의외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나에게 붉은 바람 부족의 전투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력강림무는 그럭저럭 틀을 잡아가고 있어서 틈틈이 연습하기로 하고서는 당분

간은 그녀로부터 싸우는 방법을 배우는 중인데….

“왜 거기서 신력강림무 4식이 튀어나오느냐고요! 게다가 2식과 7식으로 연계기를

쓰다니, 그 춤이 무슨 싸움꾼들 폼 잡으라고 만든 건 줄 알아요?!”

“그래서 이게 안 먹힌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세요? 막고, 올려 차고, 반격한 다음

에 주춤한 틈을 타서 내려치고서 한 바퀴 돌아서 배후를 점령하는 게 싸움 방법

중엔 없답니까?!”

“그건 부적절한 사용방법이라고요! 게다가 몰래 한다고 제가 모를 것 같아요? 춤

동작은 춤추라고 있는 거지, 싸움에 쓰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요! 광산을 곡괭이

로 파야지 수저로 파면 어쩌라고요!”

“혹시 모르죠. 밥 먹다가 광맥을 발견하고서는 수저로 판 광부가 있을지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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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물건마다 저마다의 사용처가 있겠지만, 그것이

꼭 거기에만 쓰라고 정해진 건 아니잖습니까? 막말로, 불법만 아니면 아래도 상

관없는 것… 저기, 채찍은 좀….”

짜악!

아르사하는 채찍을 꺼내 들어서는 양쪽으로 잡아당기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

표정은 웃고 있는 것 같지만, 눈썹이 파르르 흔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어지간히

화가 난 것 같은데….

그녀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이르.”

“예, 예.”

“절 놀렸죠?”

“아니, 저, 그게….”

그녀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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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살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놀렸죠? 네?”

“그러니까, 제 본심은 그런 게….”

“놀렸다는 거군요?”

그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지만, 얼굴에 그림자가 지는 것처럼 보였다.

웃고 있는 얼굴이 더욱 흉악해 보이는 것은 단지 내 착각일까?

몇 번 봐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녀의 채찍 다루는 솜씨는 가히 예술이다.

그녀의 채찍이 휘둘러지는 공간 안에서는 도저치 그녀에게 근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그런 그녀가 채찍을 들고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저, 저기… 아르사하?”

“할 말 있으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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