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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것이, 쌍화탕과 비슷한 맛이 났다. 왠지 효능도 쌍화탕과 비

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생각일까?

“피로회복에 좋아요. 기운 없을 때 마셔도 괜찮고요.”

…역시 쌍화탕이었어. 나는 조금씩 입에 가져가 마시면서 탁탁거리며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았다. 오늘은 묘하게 아르사하가 조용하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때

문인지, 나 또한 별 할 말이 없어져 버렸다.

평소라면 간단하게 몸을 푼 다음에 곧바로 그녀가 시키는 동작을 연습할 텐데…

쓰러진 나무에 앉아 사이좋게 쌍화탕을 나눠 마시고 있다니, 평소와 다르기 때문

에 심각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지?

내가 조용히 세 번째인가 다섯 번째로 컵을 입에 가져갈 때, 그녀의 낮은 목소리

가 들려왔다.

“세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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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말씀하십시오.”

“요즘 많이 피곤하시죠? 이른 아침마다 나와서….”

“에, 뭐… 그렇게 힘든 건 아닙니다. 하면 할수록 점점 상쾌해지니 다행이지요.

그런 대족장님도 꽤 피곤하신 듯 보입니다?”

“그런가요?”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넘겨짚은 생각이지만, 매일 같이 추던

춤을 추지 않고 있으니 피곤하게 보이지. 게다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날씨에

쌀쌀함을 느끼며 쌍화탕과 비슷한 차를 마시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

설마 오늘은 춤을 춰선 안 되는 날이라든가, 그런 풍습적인 문제라면 내가 알 길

이 없지.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보기에, 아르사하는 충분히 피곤한 사람의 모습으

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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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예. 평소라면 모닥불도 피우지 않고, 운동 삼아 춤을 추고 계실 테니까요. 게다

가 이 갈엽초 차가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셨죠? 피곤하기 때문에 이 차를 마시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곤하시다면 돌아가 쉬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

니다.”

아니면 감기몸살이든가. 어쨌든 멀쩡해 보이지는 않아요. 무리해서까지 배우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몸살기운이라도 있으면 얼른 들어가서 쉬시라고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오늘의 교습은 계속 될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정작

피곤하다면 단지 말만 하고 돌아가도 되는 일이니까. 이렇게 몸 따스하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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