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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시스
글쓴날 2005-02-17 01:52:54
고친날 2005-02-17 01:52:54
읽은수 3731 [ 17 K ]
제목 이계생존귀환계획 – Project 4: 비겁한 살의. (7)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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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생존귀환계획(異界生存歸還計劃)
Project 4: 비겁한 살의.
[7]
신 니아런력 1062년 잠드는 숲의 달 4주기 엿새.
쏴아아아….
저녁서부터 내린 차가운 비는 밤새 내리고, 또 내렸다.
상처로 스며드는 빗물은 이젠 느껴지지도 않았다. 어느 상처에서 또 피가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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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나는 손에 든 고기를 다시 씹었다. 짭짤한 피의 맛과 비린내가 화악 풍겼지만,
나는 흘린 피만큼 보충하겠다는 의지로 생고기를 씹었다.
수파네의 고기를.
얼마나 큰 구역인지 모르지만, 일개 숲에게 인정받은 주인이었던 괴수 멧돼지는
나의 손에 의해 쓰러졌다.
지금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수파네를 쓰러뜨렸는지 누군가 속 시원하게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수파네의 날카로운 어금니가 날 스치고 지나간 것이 수차례였고, 나는 될 수 있
는 한 많은 상처를 수파네에게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형세는 수파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나는 팔과 다리, 등에 수파네의 어금니에 베인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쓰라리고,
따끔거리면서 뜨거운 상처에는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말이지, 내 삶을
포기할 것 같았던 때였다.
수파네는 크게 울부짖으며,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듯 달려들었고, 나는 왼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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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을 던지며 오른 손의 단검으로 내리찍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때, 내 몸은 무의식중에 신력강림무의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왼쪽 발이 약간 뒤로 빠지면서 허리가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며, 오른다리는 땅
을 세게 딛고, 손은 매끄럽게 호를 그리며 내리 떨어진다. 단검을 든 손을 강하게
추켜올리면서 왼발을 살짝 뒤로 빼고 허리를 오른쪽으로 좀 더 뒤틀고는 강하게
내려친다.
아르사하에게서 제일 처음 배운 장작을 패는 동작.
그것은 신력강림무 제 2식의 동작이었다.
그리고 단검에 찔린 수파네의 몸이 깨끗하게 좌우로 나뉘었다.
피도 튀지 않는 깔끔한 동작이었다. 단지 수파네가 돌진했던 그 기세 때문에 내
가 뒤로 밀려났을 뿐이다.
쓰러졌다가 일어난 뒤, 나는 주변을 흠뻑 적시기 시작한 수파네의 피를 볼 수 있
었다.
나는 이긴 것도 그렇고, 수파네의 어이없는 죽음에 그만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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